고반재(考槃齋)는 재(齋)라는 글자가 의미하듯 필자가 쓰는 몇 개의 당호(堂號) 가운데 하나이다. 당호는 자신이 거처하는 곳을 나타내는 명칭으로 재(齋), 당(堂), 헌(軒), 가(家), 암(庵), 려(廬), 실(室), 방(房) 등등 실로 다양한 글자가 쓰인다. 모두 집을 나타내는 글자이지만 글자마다 조금씩 의미가 다르며 쓰는 사람의 입장이나 성향에 따라 선택되는 것이다.

 

성삼문의 당호는 매죽헌(梅竹軒)인데 그 뜻은 매화의 고고한 절개와 대나무의 꿋꿋한 정신을 숭상하는 집이라는 것으로 이 호를 썼던 성삼문의 일생도 과연 매화나 대나무가 의미하는 그런 삶을 살았던 것이다. 또 매월당(梅月堂)이라는 호를 당호를 썼던 김시습도 달빛에 젖은 고매한 매화의 향기처럼 그렇게 일생을 보냈다.

 

정약용은 『도덕경(道德經)』가운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 41 다음